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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법

GDPR과 데이터 이전: 적정성 결정과 표준 계약 조항(SCC) 완벽 이해하기

by 정보만먹는돼지 2025. 4. 28.

국가 간 데이터 이전을 할 때 GDPR이 요구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적정성 결정(Adequacy Decision)과 표준 계약 조항(SCC)의 의미, 차이점,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까지 쉽게 정리했습니다.

 


GDPR과 국가 간 데이터 이전: 기본 원칙

GDPR(일반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를 유럽연합(EU) 밖으로 전송하는 경우 특별한 기준을 요구합니다. 기본 원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전송하려면, 해당 개인정보가 동일한 수준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GDPR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 적정성 결정(Adequacy Decision)을 통한 자유로운 전송

- 표준 계약 조항(SCC)이나 구속적 기업 규칙(BCR) 같은 안전장치 마련

- 예외적 상황에서의 데이터 전송 허용 (동의 기반 등)

 

이중에서도 적정성 결정표준 계약 조항은 기업과 사이트 운영자에게 가장 많이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이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EU 사용자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공 자체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GDPR과 데이터이전

 

 

적정성 결정(Adequacy Decision)이란 무엇일까?

 

적정성 결정이란, EU 집행위원회가 특정 국가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평가한 후, "이 나라로 데이터 보내도 괜찮다"고 공식 인정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적정성 결정이 내려진 국가는 추가 계약이나 사용자 동의 없이 자유롭게 EU 개인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유럽 국가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듯 별다른 절차 없이 데이터 이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 적정성 결정을 받은 주요 국가

한국 (2022년 승인)

일본

영국 (Brexit 이후 별도 승인)

캐나다 (상업 부문)

스위스,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적정성 평가 기준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해당 국가의 법률과 규제 구조

· 독립적 감독기관 존재 여부

· 데이터 주체의 권리 보장 수준

· 국제 인권 조약 참여 여부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PIPA) 개정과 독립적 감독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적정성 결정을 획득한 대표 사례입니다.

 

 

표준 계약 조항(SCC)이란 무엇일까?

 

그런데 모든 국가가 적정성 결정을 받은 건 아닙니다. 미국, 인도, 중국 같은 많은 국가들은 아직 적정성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경우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표준 계약 조항(Standard Contractual Clauses, SCC) 를 사용해야 합니다.

SCC란, EU가 승인한 표준화된 계약서 양식을 사용하여 데이터 전송자와 수신자 간에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약속하는 문서입니다.

 

SCC의 주요 특징: 정해진 양식을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해야 함

●  데이터 보호 책임자(DPO) 지명 의무

●  데이터 주체의 권리 보장 조항 필수

●  보안 조치(암호화, 접근 통제 등) 명시

 

2021년 EU는 새로운 SCC 양식을 발표하여, 단순한 양방향 계약을 넘어 다자간 전송(Multi-party transfer)도 지원하도록 개선했습니다. SCC를 사용하면, 적정성 결정이 없는 나라로도 법적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계약 내용을 철저히 이행하고, 필요한 경우 EU 감독기관에 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알아야 할 적정성 결정과 SCC 선택 기준

 

그렇다면 운영자는 어떤 기준으로 적정성 결정과 SCC를 선택해야 할까요?

 

1. 수신 국가 확인 – 데이터 수신 국가가 적정성 결정을 받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2. 적정성 인정 국가라면 –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이전 가능 – 다만 개인정보처리방침에 해외 전송 사실은 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3. 적정성 미승인 국가라면 – SCC를 사용하여 계약을 체결합니다. – 표준 문구를 수정하면 무효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최소한의 데이터 전송 원칙 준수 – 불필요한 데이터 수집 및 전송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5. 쿠키 배너 및 사용자 동의 강화 – 데이터 전송 가능성에 대한 고지를 쿠키 배너 및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명시해야 합니다. 특히 티스토리 블로그, 워드프레스 사이트처럼 구글 애널리틱스, 애드센스, 이메일 마케팅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 서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SCC 기반으로 대응하거나, Google Consent Mode 등을 적용하여 데이터 이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자

 

GDPR은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을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법적 책임과 사용자 권리 보호의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적정성 결정이 내려진 국가라면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SCC와 같은 법적 안전장치를 갖춰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방문자가 늘어나고, 국가별 규제가 강화되는 요즘, 운영자는 국가 간 데이터 이동 구조를 미리 파악하고 정비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규정을 지키기 위한 대응을 넘어, 방문자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으로 사이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데이터 이전에 대한 신중한 설계는 큰 역할을 합니다.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대기업도 데이터 이전 문제로 엄청난 법적 리스크를 겪고 있는 만큼, 소규모 블로그나 개인 사이트라도 국제 표준에 맞춘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는 기본 소양이 될 것입니다. 또한, 향후 데이터 보호 규제가 국가별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부터 체계적인 프라이버시 대응 전략을 준비해 두는 것은 단순한 방어가 아닌, 지속 가능한 온라인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